Seonbae Dojang

선배 · 이름에 대하여

소개

저희는 덴마크 훔레벡에 있는 작은 협회이며, 자원봉사로 운영됩니다. 태권도, 당수도, 선무도 — 세 가지 한국 무예를 16세 이상의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수련합니다. 경기부도 없고 상업적인 목적도 없습니다. 수련이 있고, 그 자리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.

도장 이름은 아무렇게나 정한 것이 아닙니다.

선배라는 이름

선배(先輩)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

  • 선(先·仙) — 앞서 간 이, 그리고 무예의 전승에서는 덕이 있는 사람, 어른, 학식 있는 사람.
  • 배(輩) — 무리, 집단, 동아리.

글자 그대로 옮기면 덕 있는 이들의 무리, 또는 배움을 나누는 동아리가 됩니다. 오늘날의 한국어에서도 선배는 지극히 일상적인 말입니다.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 — 윗 기수의 수련생, 몇 해 더 겪어 본 동료를 가리킵니다. 높은 자리에 올라선 스승이 아니라, 조금 앞서 가서 뒤로 손을 내미는 사람입니다.

저희가 새긴 뜻은 바로 그것입니다. 도장(道場)은 말 그대로 길을 닦는 곳, 수련하는 자리를 뜻합니다.

무인이면서 학인이었던 사람들

더 거슬러 올라가면, 선배는 고구려(기원전 37년 ~ 668년)의 무사 집단을 부르던 이름이었습니다. 고구려는 삼국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었고 가장 상무적인 나라였습니다. 혹독한 기후와 끊이지 않는 외침 속에서 국방과 심신 단련은 나라 전체의 과제가 되었고, 그 중심에 선배가 있었습니다.

눈여겨볼 것은 그들이 고른 이름입니다. 스스로를 강한 자나 두려운 자라 부르지 않고, 덕 있는 자라 불렀습니다. 힘은 인격의 표현이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. 그 반대가 아니라.

인격이 없는 힘은, 훈련까지 마친 폭력일 뿐입니다.

문(文)과 무(武)

그들이 세운 기준은 문무(文武), 곧 붓과 칼의 균형이었습니다. 그래서 수련도 두 갈래로 이루어졌습니다.

  • 무(武): 수박(치기와 잡기)과 택견(발질과 유연한 발놀림), 보사(步射)와 기사(騎射), 승마, 검과 창.
  • 문(文): 철학, 역사, 문학, 시, 음악, 서예 — 그리고 명상과 호흡 수련.

몸의 우위만 있고 마음의 밝음이 없으면 위험하고 공허하다고 보았습니다. 서예는 정밀함과 집중을 가르쳤고, 호흡은 결정적인 순간에 머리를 차갑게 지키는 법을 가르쳤습니다.

지켜야 할 덕목

선배는 자신들의 기량이 엉뚱한 곳을 향하지 않도록 계율을 두고 살았습니다.

  • 충(忠) — 나라와 공동체에 대한 신의.
  • 효(孝) — 자신을 있게 한 이들에 대한 도리와 보살핌.
  • 용(勇) — 대가를 치러야 할 때에도 나서는 것.
  • 의(義) — 억압 앞에 물러서지 않는 것.
  • 신(信) — 말이 그대로 지켜지는 것.
  • 겸손(謙遜) — 능력이 있으면서도 내세우지 않는 것.
  • 인(仁) — 약한 이를 지키는 것.

사회 한가운데에서

선배는 저희끼리만 지내지 않았습니다. 평시에는 함께 살며 함께 수련했지만, 일은 사람들 속에서 했습니다. 젊은이를 가르치고, 고을의 일을 맡고, 다툼을 가리고, 길과 다리와 성과 수리 시설을 세우는 데 손을 보탰습니다. 전시에는 맨 앞에 섰습니다. 뒤에서 가리키는 자리가 아니라.

선배, 화랑, 무사

이웃 신라의 화랑(花郞)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. 두 집단은 지향하는 바가 닮았지만, 화랑은 처음부터 귀족 자제를 위한 국가의 청년 교육 조직이었습니다. 선배는 고구려에서 나왔고, 제 고장에서 책임을 맡은 성인 지식인의 성격이 더 짙었습니다.

한편 무사(武士)는 무인이나 무예인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말로, 싸움을 업으로 삼되 글까지 함께 짊어지지는 않은 직업 군인을 뜻합니다.

저희가 이름으로 삼은 것은 그 가운데 길입니다. 귀족의 청년 조직도 아니고 순수한 직업 군인도 아닌, 능력을 갖추되 그것을 바르게 쓰는 사람 말입니다.

오늘에 이어진 정신

황기 종사님이 1945년 11월 9일 서울에서 무덕관(武德館) — 무예의 덕을 닦는 관 — 을 세우실 때 되살리고자 한 것이 바로 그 정신이었습니다. 수련의 목표는 폭력이 아니라 무도(武道), 곧 무예의 덕과 인격과 자기 극복이었습니다.

그 흐름은 지금의 수련 과정에도 남아 있습니다. 용기(勇氣), 정신통일(精神統一), 겸손(謙遜) 같은 덕목은 선배가 닦던 것과 같습니다. 그리고 저희가 윗 단자를 선배라 부를 때, 그것은 형식적인 인사말이 아니라 이 말의 가장 오래된 뜻이 아직 살아 있는 것입니다.

선배에 관해 저희가 아는 것의 많은 부분은 문헌보다 전승을 통해 전해졌습니다. 저희가 이 이야기를 전하는 까닭은 그 이상이 수련해 나갈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, 모든 세부를 고증할 수 있어서가 아닙니다.

그래서 선배 도장입니다

저희는 자세와 균형과 기술을 성실하게 닦습니다. 다만 이 이름은 그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잊지 않게 해 줍니다. 튼튼한 몸, 고요한 마음, 그리고 도장 밖에서도 꺾이지 않는 곧은 등입니다.

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다면 무예 소개를 읽어 보시고, 주간 일정을 살펴보시거나 체험 수업에 오세요.